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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ISSUE
사회, 정책, 문화, 여행, 일상까지.
감정을 담아 기록하는 블로그입니다.
TODAY'S STORY
《조강지처와 플라톤적 사랑, 그리고 언어의 진심》 본문
조와 강을 함께 먹던 시절,
그 시절을 함께한 사람을 우리는 '조강지처'라 부릅니다.
그리고 존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랑을 우리는 '플라토닉 러브'라 부릅니다.
사랑은 결국 믿음이 되고, 믿음은 다시 사랑이 됩니다.
그 감정과 언어를 천천히 되짚어보는 시간—
지금, 함께 해주세요.
한국어에는 삶을 통과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단어 하나에 눈물이 맺히고, 단어 하나에 위로가 되는 그 힘. 오늘은 그중에서도 ‘조강지처’라는 말을 중심으로, 우리가 사랑과 신뢰를 어떻게 느끼고 말해왔는지 함께 되짚어보려 합니다.
1. 조강지처, 단순한 표현이 아닌 삶의 기록
‘조강지처(糟糠之妻)’는 ‘술찌꺼기(조)’와 ‘곡식의 겨(강)’를 함께 먹던 시절을 함께한 아내를 의미합니다.
조와 강은 원래 먹는 것이 아니었지만, 굶주림 속에서 그것마저 나누며 살아야 했던 시간. 그 시간 속에서 함께했던 사람에게 주어진 이름은 단순한 배우자가 아닌 삶의 동지, 존재의 증인이었습니다.
이 단어에는 "사랑"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의리, 믿음, 존재의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강을 먹었고, 마음이 고파서 서로를 안았던 그 시절. 지금의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보진 않았지만, 그 말에 마음이 맺히는 이유는 여전히 그 감정이 우리 안에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2. 플라토닉 러브, 감정을 넘어 존재로 향하는 사랑
플라톤은 『향연』에서 사랑(Eros)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진리를 향한 영혼의 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육체적 아름다움에서 출발하지만, 점점 정신과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나아가며 결국에는 절대적 아름다움, 즉 진실을 추구하게 되는 것.
그 흐름 속에서 플라토닉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성적인 관계가 없는 사랑’을 넘어서, 존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믿는 사랑,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교감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다가서는 사랑, 바로 조강지처라는 말 속에 담긴 삶의 동반자적 감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3. 믿음과 사랑의 상관관계
사랑은 처음엔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그 감정이 오래가려면 반드시 신뢰와 이해, 함께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식지만, 존재에 대한 신뢰는 관계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고난을 함께 헤쳐낸 동지로서 부인을 조강지처라 부르며 신뢰를 표시하고, 플라토닉한 사랑을 순수한 사랑의 완성으로 여기며, 존재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가는 것. 그것은 결국 사랑을 성숙시킵니다. 이 모든 감정은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사랑은 존재를 향한 믿음이 되고, 믿음은 다시 진실한 사랑이 된다.
4. 언어에 담긴 진심
‘조강지처’처럼 고전의 옛 표현들은 단지 한 시대의 언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서, 공감의 기록, 마음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단어를 꺼내보는 일은 단순한 언어 공부가 아니라, 우리 마음의 언저리를 돌아보는 일이 됩니다.
더불어, 언어를 통해 과거를 되새기고, 현재를 이해하며, 시대를 공유하는 경험이 됩니다.
조와 강을 나누며, 진심을 나누던 그 시절. 그리고 지금도 마음 깊숙이 울림을 주는 그 말들.
그런 단어들을 우리는 되새겨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말, 우리 마음, 우리 사랑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굶주릴 수 있겠는가?”
“그 시간도 사랑이었는가?”
“지금 나를 만든 건, 그 함께한 결핍 아니었는가?”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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